ㆍ성인 그림자극 [서울 탈놀이] 중에서 ㆍ1999년 9월 동숭 아트센타에서 공연	ㆍ아동 그림자극 [수궁가] 중에서 ㆍ1987년 일본 순회공연

1. 그림자극이란?

그림자 라고 하는 것은 빛이 있는 곳에서 생겨나는 물체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림자극이란 그 빛과 물체를 이용해서
여러 가지 그림자를 만들어 어떤 이야기를 꾸며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린시절 가끔 손 그림자(개, 여우, 독수리 등..)를 만들어 벽이나 창문에 비쳐보는데 이것은 동양에서나 서양에서나 옛날부터 즐겨 했던 가장 원초적인 형태의 그림자극 입니다. 

그림자극은 이런 빛과 물체를 이용한 그림자를 발전 시켜서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판자나, 두꺼운 종이, 아크릴 등에
나름대로의 형체를 만들어 그것을 광목이나 얇은 천에 비쳐진 그림자를 이용해서 어떤 이야기를 꾸며나가는 것입니다. 

그림자의 특징은 그 윤곽선(실루엣)에 있습니다. 사람들은 검은 형태의 실루엣을 보면서 그것이 무엇일까 참모습은 어떨까?
상상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림자는 실제의 모습보다 더 많은 흥미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상력과 흥미는 다시 창조의
힘으로 발달되어 관객에게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하게 해 줍니다 .         

그림자 극의 또 하나의 특징은 영화나 만화영화처럼 아름다운 색채를 표현 하는데 있습니다. 이것은 특히 화가가 그린 화려한 색깔의 그림처럼 한 장의 그림이 스크린에 투사되어 이세상 모든 것 심리적인 풍경이나 추상적인 것까지도 표현할 수 있는 독특한 매력입니다.

2. 그림자극의 역사

그림자극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기원전 200년의 기록에 그림자극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것은 종교적인 것이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문헌상으론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기록입니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는 기원전 200년이 아닌 그 이상 오래되지 않았나 하는 것이 지배적 입니다. 

중국은 송나라시절에 그림자극 전문 관리가 있었을 정도였으니 상당히 많은 그림자 공연이 성행 했을것 으로 추정 됩니다.

그 이후 이 그림자극이 실크로드를 따라 갔는지는 알 수 없으나, 10세기에는 터어키에서 <카라 쿄즈>라는 그림자극이 탄생했고,
같은 시기에 인도네시아 에서는 <와얀>이라는 그림자극이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16세기에 유럽에서도 그림자극을
공연 한 기록이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괴테 가 자신이 직접 쓴 극본으로 그림자극을 공연 했으며, 그림자극 전문극장까지 생겨났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고려시대부터 그림자극이 있었고, 일제 식민지시절까지 이어져 왔었습니다. 불가에서는 <만석중놀이>는 불교적
그림자극으로 석가탄신 일에 절에서 공연했다고 전해집니다. 

1984년 5월 MBC 스튜디오에서 석가탄신일을 기하여 지금은 사라진
우리나라의 유일한 전통 그림자극 [만석 중 놀이]를 민속학자인 심우성 선생님의 도움으로 복원하여 공연.
그 이후에는 같은 해 경남 합천의 해인사에서 한 번의 공연을 더 하였다.

 3. 그림자극 만들기

그림자극을 하기 위한 基本的인 3가지 준비물

1. 照明 - 빛

2. 幕 - Screen

3. 被寫體 - 인형

이중에서 가장 먼저 구비 되어야 할 것이 빛 입니다 그러므로 먼저 그 빛의 투사 방법 , 즉 照明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照明 (빛)

그림자극의 기본적 조명 방법은 다음의  4가지 方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OHP(Over Head Projector)를 이용해서 背景이 풍부하고 신선한 색채를 추구하는 방법 

애니메이션 같은 배경 映像을 얻을 수 있으며 色感의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

2) Flat Light 을 사용해서 심플한 표현 안에 그림자 자체의 魅力을 추구하는 방법

그림자 자체의 매력인 흑과 백의 對比가 가장 잘 드러나는 조명방법.

3) OHP와 Flat Light 양쪽의 장점을 結合시키는 방법입니다.

색감이 풍부한 背景과 흑과 백의 극명한 대비효과를 얻을 수 있는 조명방법.

4) SL(Special Light)를 사용하여 그림자와 인형 자체에 무한한 변화를 주는 방법

극단적인 확대와 축소 그리고 몽환적이고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얻을 수 있는 조명방법

위의 4가지 조명 방법은 專門的인 劇團들에게서 찾아 볼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그래서 그 裝備 또한 고가인데다 대부분이 작품의 필요에 따른 맞춤형 조명을 쓰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쉽게 볼 수 없는 照明들이 그 대부분 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나 주위에서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다음의 3가지 방법에 대해 살펴 보겠습니다

a. 백열등을 이용하여 벽이나 幕에 투사한다, 이 때 백열등에 색지(셀로판지)를 감싸주면 그 색지 고유의 색깔이 그대로 막에 나타납니다

b. 프레쉬를 이용하여 역시 천이나 광목에 투사한다, 그림자의 모양은 백열등만큼 잘 나오지는 않지만 이동이 자유롭다는 長點이 있습니다

c. 촛불을 이용하여 역시 벽이나 막에 투사 한다 촛불의 흔들림에 따라 被寫體의 움직임도 다양해져 의외의 그림자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2 幕 (Screen)

그림자극에 사용되는 막의 종류

a. 리어 스크린 (Rear Screen)

대부분의 專門的인 그림자극단 들은 일반적으로 리어 스크린 이라는 특수한 비닐로 만들어진 스크린을 사용 합니다.
이것은 빛의 透過性이 탁월하여 빛이 비춰지는 면보다 반대편, 즉 客席 쪽에서 보여 지는 면의 色感 그리고 빛의 밝기가
훨씬 뛰어난 신기한 스크린입니다

b. 광목 천

대형스크린이 필요한 경우 리어 스크린이 워낙 高價 여서 대부분 이 광목천으로 만든 스크린을 사용 합니다 이것은 색감과 빛은 떨어지지만 저렴한 費用으로 대형 스크린을 설치 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大型 공연장이나 野外舞臺에서 주로 사용 됩니다

c. 종이, 韓紙

작은 舞臺에서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色感과 밝기가 광목천 보다는 우수 합니다 그리고 한지 特有의 무늬를 그대로 살린 스크린은 그 나름대로의 어른어른한 멋이 있는 스크린 입니다 , 또 한 가지 큰 特徵 중의 하나는 컬러로 만들어진 피사체, 즉 人形이 스크린에서 멀어지면 그림자는 흑으로 나타나고 스크린에 가까이 다가가면 원래의 컬러로 보여 지는 특이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3 被寫體 (인형)

그림자인형을 만드는 재료는 각 극단마다 판이하므로 여기서는 가장 일반적인 것 3가지만 소개 하겠습니다

a. 합판 - 이것은 주로 일본의 그림자 극단들이 사용하는 재료로 얇은 합판을 가공하여 인형을 만드는 방법으로 커다란
背景裝置나 大型 그림자 인형을 만드는데 주로 사용되는 재료로 短點은 부러질 수 있기 때문에 보관 시 많은 주의가 필요하고 일반인들에게는 가공방법이 너무나 어려운 재료입니다

b. 하드보드 - 두꺼운 종이로 비교적 一般人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누구나 쉽게 자신만의 그림자 人形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 크기에 制限이 따르고 또 세밀한 디자인이 어렵습니다

c. 파일지 - (특수비닐) 이것은 저희 극단 [影] 에서 주로 사용하는 인형의 材料로 가장 많은 長點을 가지고 있는
재료입니다. 칼이나 가위로 쉽게 오려지면서도 堅固性은 뛰어나고 또한 가벼우면서도 탄탄 한 면을 가지고 있어서 세밀한 디자인과 대형 디자인 및 裝置 등을 두루 소화 할 수 있는 뛰어 난 材料입니다

그 외에 이 世上의 모든 물체들을 그림자극의 材料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 세상의 모든 물체는 그 자신만의
獨特한 모양의 그림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 입니다 그림자극의 재료라는 것이 特別하게 정해진 것이 아니므로 누구나
자신만의 재료를 사용하여 獨創的인 그림자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4. 극단 영의 그림자극 

우리 나라에서 최초로 순수 무대 그림자극을 발표한 것은 1984년 1월 서울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극단 <영>이 제작, 공연한 "성냥팔이 소녀" "곰돌이 행진곡" 이렇게 두 편의 그림자극이었습니다.

그 이후 "못난 아기 복어" (85년), "까까 먹고 맴맴"(85년), "기린과 돼지"(86년), 알라딘의 요술램프"(87년) 
"수궁가" (87년) "달님의 연못"(88년)... 등등 많은 소품 그림자극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87년에 만든 "수궁가"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그림자극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각지를 순회 공연 하였습니다

그리고 대형그림자극을 만들기 시작하여 1997년 12월,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프로코비에프- 작곡의
"피터와 늑대", 그리고 -생상스- 작곡의 "동물의 사육제"였습니다. 

두 번 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작품이어서 별로 주의를 끌지 못했던 점도 있으나 무대에 올려지는 여러 공연양식 가운데 하나로
그림자극이 있다는 것을 아는 이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극단 영에서는 성인을 위한 그림자극을 만들었습니다 

그 첫 작품이 동숭 홀에서 공연된
[서울 탈 놀이](1999년)를 시작으로 -무소르그스키- 작곡의 [전람회의 그림](2000년) , 류재수 화백의 그림동화 -백두산 이야기- 를 무대 그림자극으로 만든 [백두산 이야기] (2001년) 등의 작품들이 만들어졌습니다